한국프로골프협회(KPGA)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랍니다. 선수의 돌발행동이 생중계로 전파를 탄 것도 아연실색할 일인데, 해당 선수가 우승까지 차지해 입장이 난감해졌습니다. KPGA 김정남 경기위원장은 29일 골프존카운티 선산(파72·714야드)에서 발생한 김비오(29·호반건설)의 손가락 욕설 파문에 상벌위원회(상벌위)를 통해 징계수위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답니다. 상벌위원들은 30일 오후 2시에 긴급 소집됩니다.
규정집 제5조 코리안투어 선수 예의 및 의무 1항은 ‘모든 선수는 프로 선수로서 갖춰야 할 적절한 매너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고 명시 돼 있답니다. 이날 파문은 다양한 징계사유가 한 장면에 동시에 나와 수위에 눈길이 모입니다. 김비오는 16번홀(파4) 티구역에서 갤러리의 스마트폰 동영상 촬영 시작 소리에 흥분에 손가락 욕설을 했답니다.
김비오는 “백스윙을 한 뒤 스윙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소리가 들렸다. 스윙을 멈췄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샷 실수를 했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사과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의 품격을 크게 손상시켰다는 비난을 벗어나기 어렵답니다. 화가 나도, 갤러리 소음은 모든 대회장에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 프로 선수라면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답니다.
김 위원장도 “선수의 대처가 미흡했다. 생중계로 전파를 탔기 때문에 협회 입장에서도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를 정도로 당황하고 있다. 어떤 제재를 할지는 논의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협회는 김비오의 행위가 에티켓을 심하게 훼손한 사례로 보고 있답니다. 해당 장면이 TV로 여과없이 전국에 송출돼 협회 명예를 훼손한 것도 징계 사유입니다. 품의손상은 벌금부터 출장정지까지 광범위하게 내릴 수 있답니다.